이번주 총 18개 의대 복귀 신청 마감
연세대·고려대는 단일대오 깨져…타 의대생 영향 줄 듯
복귀 후 수업 불참 등 변수…실제 정상화 여부는 미지수
각 의대가 설정한 의대생들의 복귀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의대교육의 정상화 여부도 곧 결정이 날 전망이다.
앞서 연세대·연세대 미래캠퍼스, 고려대, 경북대 의대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21일 가장 먼저 의대생의 등록 및 복학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들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미등록 학생에 대한 처분을 검토한다.
일단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공식적으론 복귀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절반가량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 역시도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등록 마감시한이 임박하면서 제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21일 홈페이지 내 공지를 통해 '미등록 학생은 28일 제적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나머지 상당수 대학들도 이번 주를 마감일로 설정했다. 건양대는 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동국대는 27일,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는 28일이 복귀 마감 시한이다. 전국 40개 의대 중 18개가 이번 주를 마감 시한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외 을지대·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 등도 내주 초인 30~31일까지를 복귀 시한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에서 집단 휴학의 단일대오가 깨지는 모습이 나타난 만큼 남은 의대생들의 고심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학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단 교육부가 조건부로 내세웠던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에 부합하는 지를 판단해야 한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면서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이때 '전원'이 의미하는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진 않았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의대생들의 100% 복귀'라기보다는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의 복귀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학생들이 복귀한다 하더라도 이후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제적을 피하기 위해서 일단 복귀한 뒤 최소 학점만 수강 신청해 수업에는 불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복귀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처분도 향후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만약 유급이나 제적 등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처분이 실제 진행될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만약 제적이 현실이 된다면 의대생 보호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겠다"며 "시위·집회·파업·태업 등 모든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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