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방어선 전투” 국군 7사단 전투지로 추정…정밀 감식 통해 신원 확인 예정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25 전사자 유해 2구와 유품 7점을 발굴·수습했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은 2007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이며, 2010년 이후로는 15년 만이다.
이번 발굴은 지난 12일 공사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던 건설업체 직원의 제보로 시작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뼈와 군화 등을 보고 6·25 전사자의 유해일 가능성을 직감한 직원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즉시 연락한 것이다.
국유단은 현장 공사 중지를 요청한 뒤 발굴팀을 파견해 이틀에 걸쳐 유해를 수습했다. 발굴 지점은 6·25전쟁 당시 ‘한강방어선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으로, 국군 혼성 제7사단이 북한군 제4사단의 도하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국유단은 수습된 유해와 유품의 구성 등을 토대로 국군 전사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밀 감식 및 유가족 DNA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이 땅에 아직도 많은 호국영웅이 잠들어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제보와 참여가 가족을 기다리는 전사자를 고향으로 모시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YOU(유)-遺(유) 캠페인’을 통해 6·25 전사자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전사자의 8촌 이내 유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