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8년 만에 '최대 규모' 유행…일주일 새 136% 폭증
독감 8년 만에 '최대 규모' 유행…일주일 새 136% 폭증
  • 노진규 기자
  • 승인 2025.01.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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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 73.9명…청소년은 151.3명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무료…예방접종 당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2016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 명 중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000명당 31.3명에서 136%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1000 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 명당 8.6명)의 17.6배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 대비 크게 늘며 이번 절기 들어 가장 높았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상 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으시라"면서 외출 전후 손 씻기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실천도 당부했다.

jk.ro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