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70달러(2.48%) 오른 배럴당 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 7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33달러(1.84%) 높은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해외 구매자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 비용 급등을 우려해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꺼려왔다. 그러나 최근 공급 과잉 우려에 유가가 하락하고,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이 가까워지자 더 공격적인 제재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원유를 외국에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 선박 45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관리 매니징 파트너는 “글로벌 공급 과잉에 의해 유가가 가라앉은 가운데. 미국 차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더 과감한 조치가 실행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이 하루 161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182만배럴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량도 하루 145만배럴 늘 것으로 예상해 기존 154만배럴보다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