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체질 개선, 업무 수치화' 강조
침체를 겪고 있는 호텔롯데 새 수장이 된 정호석 대표가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를 내놨다. 정 대표는 고객 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사내 게시판에 첫 메시지를 게시하며 앞으로의 경영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회사의 새로운 비전 및 경영전략과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네 가지 사항을 중점 강조했다. 첫째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체질 개선, 둘째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 셋째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호텔사업의 확장성 및 지속가능성 확보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빠르게 실행하고 실질적인 일을 하는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업무 수치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약속했다.
그는 또 “임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고충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리더십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회사 안팎으로 전략통(通),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6년생의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이사 부사장은 고창고, 동국대 경제학 졸업 후 1991년 롯데알미늄(구 롯데기공) 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 CP프로젝트 총괄 지원부문장,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REVA(부동산 관리)팀장 및 사업지원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을 맡아왔다. 그룹의 전략 수립 지원과 함께 리스크를 주로 관리해왔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호텔롯데는 호텔·리조트, 면세점, 롯데월드 3개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다.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호텔롯데의 올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늘었지만 290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순손실 규모는 1301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핵심인 면세사업 침체가 장기화된 탓이 크다.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은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다.
정 대표는 호텔·리조트 사업을 이끌면서 호텔롯데 경영을 책임진다. 롯데면세점, 롯데월드를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