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문학상, 영등포문학상, 한강백일장 수상자들에 상장 전달…문학적 역량 발굴의 장
제2의 구상 시인 발굴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 추진에 박차
서울 영등포구가 12월 5일,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에서 구상문학상과 영등포문학상, 구상 한강백일장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2024년 한 해동안 추진된 구상 시인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행사로, 문학상과 백일장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과 심사평, 수상 소감 등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구는 30여 년간 영등포에 거주하며, 한강을 소재로 다수의 문학작품을 남긴 구상(具常)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기념사업의 일환인 문학상 공모와 백일장 개최 등을 통해 구민들의 문학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시인의 문학적 명맥을 이어갈 역량 있는 문예인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행사는 구상 시인의 대표작 낭송으로 시작해, 지난 11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구상 한강백일장’의 장원 및 차장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으로 이어진다.
‘제5회 영등포문학상’에는 전영관 씨의 시 ‘부품의 탄생’이 당선작으로, 홍이레 씨의 소설 ‘호모 에스페란스’가 가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전영관 씨의 시 ‘부품의 탄생’은 문래동 철공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는 안정과 긍정을 바탕으로 영등포라는 공간을 존재의 생명 본질로 밀고 나아갔다”며 “그의 시편들은 편차없는 고른 수준과 미학적인 면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홍이레 씨의 소설 ‘호모 에스페란스’는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의 고독과 상처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은 “어둠과 절망의 공간에서 희망의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화자의 태도는 빛을 향해 배밀이 하는 인간의 숙명을 보여준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이어지는 ‘제16회 구상문학상’에는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로 본상을 수상한 권선희 작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권선희 작가는 “구상문학상 수상은 겨울 초입같이 쓸쓸한 시인의 마음에 심어주신 희망의 메시지 같다라며 “앞으로도 구상 시인의 정신을 생각하며, 성실히 작품을 쓰며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 5월, 구상 시인이 살아 생전 자주 산책하며 영감을 얻은 ‘여의동로 221~375(1,553m)’ 구간을 ‘구상시인길’ 명예도로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학은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강력한 힘이 있다”라며 “앞으로도 수상자 여러분의 문학적 도약을 응원하며, 문화도시 영등포가 문학과 예술의 온기로 가득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