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한 4일 전국 주요 도시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45년 전 군사정권의 비상계엄 당시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집회는 주최 측인 시민사회단체 추산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5·18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역의 각계 기관·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옛 전남도청 광장에 모여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헌정을 유린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천과 여수 등에서도 재야단체 중심으로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야간 촛불문화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전 동대구역 광장과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시민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 등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계엄 해제'라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군경을 동원한 분명한 내란"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다음주 초까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날마다 열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비상계엄 선포 규탄과 정권 퇴진 목소리를 내는 집회를 연다.
강원에서는 강릉지역 시민·노동단체, 정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탄핵강릉비상행동'이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을 외쳤다.
아울러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는 오후 7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거두사거리 일원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촛불의 물결은 제주에서도 이어진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충경로사거리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등 각지에서도 촛불 물결이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지역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고,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지방변호사회 등 각계의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박근혜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