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13년 만에 교체
동두천,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13년 만에 교체
  • 김명호 기자
  • 승인 2024.12.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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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잔디 군부대에 재활용...예산 절감 효과
경기도 동두천시 종합운동장이 2011년 수해복구의 일환으로 설치된 인조 잔디를 13년 만에 교체했다 (사진=경기도 동두천시)
경기도 동두천시 종합운동장이 2011년 수해복구의 일환으로 설치된 인조 잔디를 13년 만에 교체했다 (사진=경기도 동두천시)

경기도 동두천시는 종합운동장이 2011년 수해복구의 일환으로 설치된 인조 잔디를 13년 만에 교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잦은 행사와 제설작업 등으로 노후화되고 내구연한(7년)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시점에서 교체된 것이다. 특히 인조잔디를 이처럼 길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최상의 상태로 잔디를 관리해 온 시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시의 꾸준한 노력에도 이용 시민의 부상 방지와 다채로운 활용을 위해 반탄력이 좋은 인조잔디로의 교체가 시급했다.

김정환 운동장팀장은 “축구만 한다면 인조잔디가 5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이나, 대부분의 지자체 운동장과 마찬가지로 지역 축제 및 타 종목 사용, 제설작업 등으로 인조잔디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의 경우 매년 별자리 축제, MTB 대회 등 대규모 행사가 즐비해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체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용된 잔디에 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은 많게는 3억 가까이 발생되며, 실제 잔디 교체 설계내역에도 이를 반영해 수립했다.

당시 실무담당자였던 원성욱 주무관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폐기물로 처리하기엔 축구만 한다면 아직도 상당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잔디를 폐기물로 처리하기엔 너무 아까웠다”면서 폐기물관리법과 타시군 사례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철거된 인조잔디의 변형과 가공 없이 그대로 장소만 이동해 동일한 용도로 사용한다면 폐기물로 보지 않는다’는 환경부의 유권해석을 토대로 철거 시, 절단이나 변형을 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아냈다.

문제는 기존 잔디에 대한 해결이었다. 이에 운동장팀 측에서는 관내 학교를 시작으로 인조잔디 수요처를 발굴하고자 인근 군부대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 군부대에 공문을 발송했다.

그 결과, 77정비대대와 28사단 본부에 각각 국군장병을 위한 축구장에 재사용될 수 있었다.

이는 숫자로 환산했을 경우 약 3억원 정도의 폐기물처리 비용을 4000만원 정도로 줄여 예산을 절감한 효과를 가져다줬다. 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 중인 국군장병들의 부대 환경개선과 체력 증진에도 기여해 시와 군부대 간의 상생(win win) 효과를 가져다줘 지역사회 귀감을 얻고 있다.

김태화 시설사업소장은 “군부대의 특성상 일반 행사는 연병장에서, 축구 경기는 축구장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잔디 수명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산을 2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잔디를 설치한 77정비대대 윤희철 대대장은 “부대 환경 개선과 장병들 체력 증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두천시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대민봉사 등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부대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m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