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 파병' 이어 '장거리 탄도미사일' 준비… 국제 안보 '위협'
北, '러 파병' 이어 '장거리 탄도미사일' 준비… 국제 안보 '위협'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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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TEL준비 끝나 배치, 11월 발사 가능성
국방정보본부 "풍계리 핵실험장 내부 준비 완료"
지난 2018년 5월 25일 풍계리 2번 갱도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대선(11월 5일)을 앞두고 러시아 파병을 감행한 데 이어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준비하는 동향이 관측돼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전망이다.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정 지역에 북한의 발사차량(TEL)이 배치됐으며, 11월에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도 국감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미 대선을 전후로 북한이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ICBM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할 가능성을 고려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군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미 공군의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이날 오전 현재 중부 지방 상공을 비행 중이며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또는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을 확인 중일 가능성이 있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안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하므로 리벳조인트가 그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정찰자산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이 북한의 동향을 지역별로 꼼꼼히 살피는 가운데 미 육군의 RC-12X 및 PC-12P 등 '가드레일' 정찰기 3대는 각각 강원도와 서해 먼바다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하는 가드레일은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교신 등을 파악하기 위한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돼 있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도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공군의 정찰기 2대도 리벳조인트와 비슷한 항로로 비행하며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 하고 있다. 다만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아 정확한 기종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원거리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RQ-4 '글로벌 호크'로 추정되는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1대도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비행 중이다. 

한편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향후 도발 전망과 관련해선 "현재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