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 자락에 흉물로 남아 지난 수십 년간 방치된 성병관리소 부지에 대한 철거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7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이 시설은 1970년대 성병 환자를 격리 치료하기 위해 운영됐으나, 1996년 폐쇄된 이후 오랜 기간 흉물로 남아 있었다.
최근 일부 민간단체가 해당 시설의 보존을 주장하고 있지만, 동두천시는 철거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경제문화국장은 “성병관리소는 동두천 시민들에게 기지촌이라는 오명과 상처를 상기시키는 시설로, 더 이상 남겨져서는 안 된다”며, “철거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필연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는 성병관리소 철거 여부를 묻는 두 차례의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1차 설문조사에서 시민의 89.2%가 철거에 찬성했으며, 2차 설문조사에서도 60.4%가 철거에 동의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철거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성병관리소는 오랫동안 안전 문제와 청소년 비행 장소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성병관리소 부지를 매입해 소요산 확대 개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 경제문화국장은 “이번 철거는 과거의 상처를 지우고, 동두천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지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이제 동두천의 과거일 뿐, 시민들은 밝고 희망찬 미래를 원하고 있다”며, “동두천에 거주하는 것이 부끄러움이 아닌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