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뒤에 감춰진 한국문학번역원의 현실, 최하위 인건비와 예산 삭감
노벨문학상 뒤에 감춰진 한국문학번역원의 현실, 최하위 인건비와 예산 삭감
  • 문인호 기자
  • 승인 2024.10.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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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정규직 평균 인건비(47,977천원),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31곳 중 최하위
문체부 산하기관 평균 인건비(62,040천원) 대비 77.3% 수준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 번역인력 양성사업> 예산도 연이은 삭감
양문석 의원
양문석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끌어낸 한국문학번역원의 평균 인건비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31곳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책 76종을 전 세계 28개 언어로 번역하면서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기여했으나, 정작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처우는 열악한 상황이다.

양 의원이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받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 보수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학번역원의 보수 수준은 2023년 기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31곳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평균 인건비인 62,040천 원의 77.3%에 해당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및 한국어 예술문화콘텐츠의 해외소개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의 외국어 능력과 국제 감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중 최하위권의 처우로 인해 직원들의 퇴사율이 몇 년째 증가하고 있으며. 기관의 역량 유지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 번역인력 양성사업의 예산 역시 연이은 삭감세이다. 문학이 우리 문화의 원천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실제로 문학을 육성하는 관련 예산이 계속해서 삭감되는 것은 문학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문석 의원은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의 중심인데도 작가가 태어날 수 있는 제반 환경 조성 면에선 다소 미흡하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적인 작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한국문학번역원을 문학의 요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