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남 경기 고양시의장이 제289회 임시회에서 장문의 입장문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오후 임시회 시작 첫 날, 김 의장은 A4 7장 분량으로 인사말 한 줄 다음부터는 작심한 듯 유감을 쏟아냈다.
최근 집행부 고양시가 의회를 경시하고 무시한다고 판단됐다는 이유 등 입장문을 내게 된 동기를 명확히 했다.
김 의장은 본인이 의회 안전을 위한 스피드 게이트 개선공사 소요경비 800만원을 몇 차례식이나 집행부에 요청했음에도 “예산을 일방적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후 삭감이유를 의회에서 설명하는 예산담당관의 태도가 성의 없었고, 또, 지난 회기 최영수 자족도시실현국장이 보여주었던 오만한 태도가 매우 유사하고 반복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김 의장은 “지난 2024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에도 의회의 업무추진비가 90% 삭감되었고, 의회가 요청한 여러 중요한 사업들이 이유없이 삭감되었고, 이는 의회에 대한 협조 의지가 부족하다는 명백한 증거이며, 의회의 역할을 경시하고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의 가장 불편한 심정을 대변하는 항목은 이렇게 표현되고 있다.
“의장 취임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의장이 요청한 (시장에게) 상견례 요청을 거부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상적으로 의장이 새로 당선되면 시장이 먼저 축하 방문을 하거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다. 하지만 그러한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본 의장이 먼저 시장을 방문하겠다는 뜻으로 상견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거절당했다. 한 달 뒤, 다시 방문 날짜를 잡아달라고 또 정중히 요청했으나, 이번에는 아무런 답변조차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개인적 거부가 아니라, 의회를 무시하고 소통을 회피하는 명백한 신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혀 감정의 골이 깊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신청사 문제에 대해 김 의장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2023년 1월 3일 백석업무빌딩으로 시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2023년 8월, 고양시는 첫 번째 투자심사를 경기도에 의뢰했으나, 타당성 조사 미이행으로 반려되었다. 이후 10월 초에 다시 재심사 요청을 했지만, 11월에 경기도는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경기도는 주민 설득 및 의견 수렴의 부족, 그리고 고양시의회와의 사전협의 부재를 지적하며, 계획 변경과 사전 절차 이행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의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올해 세 번째로 투자심사를 요청했으나, 또다시 반려되었다. 이는 의회와의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명백한 행정 실패이며 실망스러운 결과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요구한 사항들은 어려운 조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번 경기도의 투자심사 반려는 시장님의 불통과 아집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경기도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시가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마치 내 생각만이 정답이고 내가 옳다는 아집으로 일관하며 다른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끝으로, "시의 달라진 태도와 성실한 협력을 기대하며, 상호 화합을 위한 의회의 노력에 응답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입장문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