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 5월 27일 시행으로 3개월이 경과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지만 동참하는 기업은 저조한 상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연일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밸류업 공시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내 대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당부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10대 그룹 상장기업 임원들을 만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현재 동참 기업은 1%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를 개시한 기업은 총 27곳이다. 국내 전체 상장사(2594곳) 중 1%(1.04%)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곳은 9곳, 나머지 18곳은 예고만 한 상태다. 이 가운데 금융업종이 43%(13곳)를 차지했다.
이러한 저조한 참여율로 밸류업이 동력을 상실하고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도 못한 채 무용지물이 될지 의문이다.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한데는 공시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제시한 밸류업 공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시장과 투자자들의 비판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사전에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지 못해도 별도의 페널티가 부여되지 않음에도 기업들의 소극적인 참여 의지만 드러날 뿐이다.
기업들의 저조한 참여 기조가 지속되면 밸류업 첫 단계인 공시부터 제동이 걸리게 된다.
또 이달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사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연내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결국 밸류업 이행이 기업의 의지에 달린 만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기업의 인식 전환과 움직일 동력, 기업들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당근과 채찍도 적절히 필요하다.
밸류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회사의 중장기 목표인 만큼 시장과 기업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수 있다. 정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회사의 가치 상승과 국내 증시 도약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