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전 익산시장이 2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익산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아·태 경제협력 정상회의(APEC) 등 국제 행사 유치를 간절히 희망하는 특별입장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익산시와 똑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주시는 2025년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22개 국가 정상이 참석하는 APEC 유치확정과 1조5000억 이상 경제유발 효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경철 전 시장은 "익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등재 9년째임에도 제대로 된 세계유산도시 안내판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익산은 잠자는 도시인가?, 전임 시장으로서 9년 전인 2015년 8월, 31만 익산시민들과 180만 전북도민들의 뜨거운 염원으로 독일 본(Bonn)에서 당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함께 <백제유적, 백제왕도>로써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에 등재됐던 기쁨과 환호, 자부심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고 회고 했다.
APEC을 유치한 경주시나 부여, 공주의 예를 보더라도 온 인류와 유엔(UN)이 인정하는 지구촌 소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의 특별한 문화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2015년 당시 우리 익산시도 앞으로 익산을 100년 이상 먹여살릴 '세계유산'의 가치를 폭발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데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정했었다."며 "그러나 본인 사임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후임 정 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익산을 부각시키고 홍보하는 적극적 정책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익산시민들의 여망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심지어, 올해 5월에 개최된 익산 최대의 백제왕도 축제인 '익산 서동축제' 행사장, 팜플릿, 안내판과 현수막, 그 어디에도 우리 익산시민의 긍지이고 자부심인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익산'표기는 빠져 있었다. 전임 시장으로서 서동축제를 주최한 익산시와 익산문화재단 대표에게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난 5월 서동축제 행사장에 참석한 전임시장으로서 주낙영 경주시장과 인사를 나누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지금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인구 25만의 소도시 경주시가 APEC유치 경쟁도시였던 인구 200만 인천시와 제주도를 누르고 2025년 영광의 세계적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로 경주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우리가 막강한 인천 등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신라 천년고도의 독창적 도시이고 '세계유산' 4곳을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주임을 특별히 강조해 APEC 회원국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박경철 전 시장은 "지금 K-컬쳐(Culture), K-푸드, K-뷰티, K-콘텐츠, K-pop 등 한류문화는 전세계의 환호와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이미 수년전부터 치밀하게 APEC 유치를 위한 전략을 추진해왔고 K-컬쳐를 바탕으로 한민족 신라 천년고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주 이미지로 1조5천억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와 100년 이상의 도시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면서 "익산시는 지금이라도 소중한 자산인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익산시 이미지를 K-컬쳐(Culture) 차원으로 접목시켜 전세계에 홍보하는 결단을 내려주길 간절히 요망한다. 부디 경주시처럼 우리 익산시도 이번 기회에 획기적 도시발전 성과를 이루는 쾌거를 만들어서 익산 발전에 목말라하는 27만 익산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