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는 지난 17일 삼문동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제44회 밀양백중놀이 공개 발표회 및 2024년 백중 축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밀양백중놀이와 더불어‘순창 농요 금과들소리 보존회’와‘진도 북놀이 박관용류 보존회’가 함께 참여해 행사를 더욱 빛냈다.
밀양백중놀이는 한가위 한 달 전인 백중(음력 7월 15일) 전후로, 논농사에서 가장 힘든 김매기를 마치고 술과 음식을 나누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놀이에서 시작됐다.
밀양백중놀이는 양반에 대한 풍자와 익살로 시름을 달래는 과정이 갖가지 춤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복춤과 범부춤의 독특한 춤사위는 밀양에만 전승됐으며, 물장고와 사장고 등 즉흥적이고 특수한 악기가 연주되는 것도 색다르다.
이날 행사는 놀이판 한가운데 농신대를 세우고 절하면서 올해의 풍년과 안녕을 비는 농신제를 시작으로, 힘든 노동의 삶을 즐거운 노랫소리로 승화시킨 순창 농요 금과들소리, 농경문화의 지혜를 흥겨운 북놀이로 표현한 진도북놀이 박관용류, 밀양백중놀이 순으로 진행됐으며, 공연의 막바지엔 놀이꾼들과 구경꾼들이 어울려 즐기는 화합 한마당이 펼쳐졌다.
백중놀이 공연을 처음 관람한 유모(31)씨는 “여러 지역의 무형유산 공연을 관람하니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고 시간 가는지 모르고 즐겼다”라며“다음에도 여러 무형유산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리면 무조건 보러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밀양 백중 축제를 통해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과 관람객이 하나가 되어 즐기고,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무형유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