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호우가 길고 거세게 이어지면서 지반침하(싱크홀) 경고등이 켜졌다.
전국적으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종합안전계획 수립과 정기적 점검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세종시 도심 산책로에서 지름 2m, 깊이 3m의 싱크홀이 발생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크게 다칠뻔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틀에 한 건 이상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홀은 차량 통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17일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95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7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광주 122건, 부산 85건, 서울 81건, 전북 70건, 강원 68건, 대전 66건 등 순이었다.
주요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446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고, 다짐(되메이기) 불량 171건(17.9%), 굴착공사 부실 82건(8.6%), 기타 매설물 손상 64건(6.7%), 상수관 손상 39건(4.1%)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싱크홀로 인해 사망 2명, 부상 47명이 발생했고 차량 파손도 78대나 됐다.
싱크홀 규모를 보면, 2018년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크기가 700,000㎡(21만1,750평)에 달했고, 2020년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깊이가 24m나 되기도 했다.
지자체의 지반탐사 안전점검 요청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81개소를 비롯해 △2021년 266개소 △2022년 388개소 △2023년 576개소 △2024년 6월까지 486개소 등 총 1,897개소였다.
지자체 점검요청을 받은 국토안전관리원은 점검이 불가한 지역(임야, 사유지 등)을 제외한 1,746개소, 총연장 6,196㎞에 대해 지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싱크홀(지반침하)이란, 지하개발 또는 지하시설물의 이용·관리 중에 주변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다. 싱크홀을 유발하는 지하시설물 파손은 지하시설물 노후화, 공사 후 다짐(되메우기) 불량 및 주변 공사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지하개발(굴착공사) 중에는 배면 지하수 및 토사 유출 관리 미흡, 설계 또는 시공 불량, 터널공사 중 막장면 관리 미흡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황희 의원은 “최근 연이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인력과 장비 확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지반조사를 통해 지하 안전성을 확보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