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 차별화’ 관악아트홀, 창작국악+그리스희곡 장르융합 창작극 활성화 거점 도모
음악극 ‘악녀, 메디아에 대한 오해’는 서울 관악문화재단과 국내 최정상 극단 ‘죽도록 달린다’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지난달 28일, 29일 관악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작품은 그리스 대표 희곡가 에우리피데스의 대표 비극 ‘메데이아’를 한국적 미학의 대가인 뮤지컬 영웅의 작가 한아름, 황정민의 리처드 3세 흥행을 연출한 서재형, 대한민국 창작국악을 이끄는 작곡가 황호준의 협업으로 기획 및 제작했다.
남성 영웅 ‘이아손’의 삶 속에 묻힌 여성 ‘메디아’의 이면을 창작국악음악과 뮤지컬 발성을 결합 퓨전 장르로 보여줘 고전에 대한 예술적 전환을 만들었다.
역사 속 억압받고 고통받은 여성들이라는 주제와 ‘한’이라는 한국의 보편적 정서를 더해 주인공의 복수극의 카타르시스를 더욱 강화했다.
이야기는 우리의 소리 ‘창’을 통해 극적인 순간으로 이어진다. 국악계 스타 정은혜, 정보권의 소리는 배신과 복수, 절망을 맞이하는 순간마다 감정을 고조시켰다. 연극과 창극을 넘나드는 소리꾼 정은혜의 힘은 창작국악 음악의 매력을 한층 더했다.
극의 구성도 한 몫을 했다. 주연배우들의 ‘창’은 그리스 희곡의 전통적인 형태인 코러스장과 코러스가 뮤지컬식 창법을 만나며 공연의 다층성을 강화했다.
본 극을 맡은 극단 ‘죽도록 달린다’ 대표 서재형 연출가는 “10년 전에는 전통 장르에 대한 보수적 관점도 존재했다, 하지만 현재는 서양의 고전과 국악이 섞인 융복합 공연에 대한 이해와 수요가 대중에 생겨났다”라며, “이제야 메디아의 이야기를 더욱 다양하게 녹여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새로운 레파토리의 응원군으로 관악문화재단 관악아트홀이 있다.
관악아트홀은 서울 대표 서남권 커뮤니티아트홀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 및 전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는 ”K-드라마의 열풍을 통해 가장 지역적인 것, 관악적이고 한국적인 것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적 감성과 현대적 연출이 만난 ‘악녀, 메디아에 대한 오해’의 가능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열려 있으며, 관악아트홀은 독창적 창작극에 대한 활동 지원으로 창작극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관악아트홀에서는 오는 27일, 28일 양일간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대표 해외초청작인 ‘문제적 핑크: The Problem with pink’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