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빅2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철강업 경기악화가 지속된 탓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1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4366억원, 718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 줄고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성적이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추정 매출은 19조1795억원, 영업이익은 6065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 줄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6조2571억원, 영업이익 111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2%, 66.4% 축소된 수치다.
철강업계의 저조한 실적은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철강수요 감소, 엔화가치 약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영향이다. 글로벌 철강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부동산·건설 시장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자 과잉공급에 직면했고 원료가격 인상분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2월 한국 철강재 수출물량은 457만5000톤(t), 전철강 478만9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6.4~7.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액은 2~4.4%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양사가 2분기부터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지난해 말 상승한 원재료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시기”라며 “연초부터 판가 전가에 노력했으나 스프레드 마진은 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을 놓고 “올해 실적은 명확한 상저하고의 흐름”이라며 “상반기 주요 전방 산업과의 가격 협상 난항 등 전반적 판매 가격 인상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급락한 철광석, 원료탄이 투입 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