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창] '글로벌 위험보고서'가 주는 메시지
[시선과 창] '글로벌 위험보고서'가 주는 메시지
  • 신아일보
  • 승인 2024.02.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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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속가능경영협회 김영우 회장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총회가 지난 1월19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여러 위기가 복합된 다중위기(Polycrisis)라고 불리는 시점이고 코로나 펜데믹 이후 제대로 열리는 총회라 관심을 끌었다. ’신뢰 구축‘을 주 슬로건으로 △분열된 세계 안보와 협력 달성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사회·경제를 이끌 원동력으로서의 인공지능(AI) △기후‧자연‧에너지에 대한 장기전략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가 다뤄졌다.

총회에 앞서 1월10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위험보고서‘는 연차총회를 앞두고 많은 관심을 끌었다. 19번째 발표된 보고서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위험을 조사하고 해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AI(인공지능)가 만드는 허위정보가 처음으로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9~10월 전 세계 전문가 1490명을 대상으로 올해와 단기 2년, 장기 10년으로 나눠 지구적 위험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글로벌 리스크 인식조사(GRPS)’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환경·사회·기술·지정학 등 5개 분야에 34개 위험 요인 중에서 복수 선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대 위험요인은 기후위기(extreme weather)다. 이어 정치·사회 양극화, 생활비 위기, 사이버 위협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허위정보, 기후위기, 정치·사회 양극화, 사이버 위협, 국가간 무력충돌의 위험성이 부각됐다. 장기적으로는 기후위기, 허위정보, 정치·사회 양극화, 사이버 위협의 순서로 전망한다.

그중에서도 흥미를 끄는 것은 생성형 AI에서 파생되는 ‘허위 정보’다. AI 기술 발전은 생산성 향상과 삶의 편의를 증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 등에서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AI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잘못된 정보를 진짜처럼 가공해 실시간으로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국 대선과 유럽연합 선거가 치러지는 ‘수퍼 선거의 해’로 허위정보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보고서는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장단기적뿐만 아니라 당면한 위험요소다. 이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명백한 위협이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극단적인 이상기온을 넘어 지질학적 변화, 생물다양성 감소는 물론, 해수면 상승과 기후난민의 발생, 농업 생산량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고, 만성적 빈곤과 분쟁, 식량 위기, 오염 등의 또 다른 리스크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올해를 다양한 리스크로 인해 전례가 없는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미 허위정보와 기후위기, 불평등, 지정학적 긴장 같은 위험이 전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기침체, 가계부채 등 경제문제에 위험 요소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물론 AI 기술이 위험의 원천만은 아니다.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AI가 만드는 허위정보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이버 위협은 시급히 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전 국민적인 노력과 정부의 획기적 대응 전략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김영우 (사)한국지속가능경영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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