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 지역별 편차 커…경북 39억 세종의 51배
고향 사랑, 지역별 편차 커…경북 39억 세종의 51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2.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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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1년, 서울 자치구별 차이도 벌어져
(이미지=행정안전부)
(이미지=행정안전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을 앞둔 가운데, 지역 간 모금액 편차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경북 모금액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경북은 이 기간 3월(21억969만원)보다 18억원 이상 늘어난 39억2438만원을 모금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1인당 연간 500만원 이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제도다. 10만원까지는 전부 세액 공제받고, 10만원이 넘으면 16.5% 세액 공제를 받는다. 기부금의 30% 한도로 답례품도 제공한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모금 액수를 기록한 지역은 세종이다. 3월(2641만원)보다 약 5000만원 늘어난 7683만원에 그쳤다.

경북 기부금이 세종의 51.1배나 되는 셈이다. 

3월만 하더라도 두 지역 격차는 20억여원이었지만 7개월 새 38억여원으로 더 벌어졌다.

기부 건수 역시 경북은 1만2387건에서 2만6165건으로 1만건 넘게 증가한 반면, 세종은 248건에서 816건으로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인구가 몰린 지역이 경상권이고, 이곳을 고향으로 둔 타지 생활 인구가 갈수록 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경북에 이어 경남에서 모인 기부금이 두 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경남 모음 액은 35억3717만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북 의성군(3억8660만원) △전북 고창군(3억6289만원) △경북 안동시(3억2608만원) 모금액이 특히 높았다.

의성군 출신 출향인들이 의기투합해 기부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지역 특산품 '의성진(眞)쌀'을 답례품으로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 자치구별 모금액 편차도 컸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은평구가 1억6087만원으로 가장 많은 반면 도봉구는 436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은평구 모금액은 도봉구의 36.9배다.

1∼10월 서울이 모은 기부금은 5억6000여만원으로 인천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9번째로 많다.

양 의원은 "현재 거주지역에도 기부할 방안이 앞서 국회에서 논의 됐으나 무산돼 아쉽다"며 "제도 정착을 위해 모금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없을지 살펴보고 지자체 적극적인 홍보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는 인천과 일부 시군구 지역 지역은 빠졌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