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글로컬사업' 지역주민과 마찰 불가피,
강원대학교 '글로컬사업' 지역주민과 마찰 불가피,
  • 이중성 기자
  • 승인 2023.09.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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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동의없이 총장이 독단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컬사업 즉각중단 하라' 촉구
대안없이 통합할 경우, 수도권과 접근성 없는 대학은 소멸 밖에 없다”고 역설
(사진=강원대학교)

강원대가 ‘1도 1국립대’ 모델을 핵심전략으로 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삼척·도계캠퍼스가 있는 삼척지역 내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5월 교육부는 올해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30개 안팎의 대학을 선정해 5년간 대학당 1000억원씩의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지역(local)의 합성어로 교육부는 ‘담대한 혁신으로 지역의 산업·사회 연계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정의했다.

(사진=강원대학교)

이에 강원대 삼척캠퍼스 총동문회는 지난 9월 8일 오후5시 삼척시청 앞에서 ‘강원대가 지역 시민 설명회 한번 없이 여론을 수렴하지않고 독단적으로 추진중인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대학 통합간 글로컬 사업에 대해 결사반대하는 범시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인철 총 동문회장과 박상수 삼척시장을 비롯하여 정정순 삼척시의회 의장, 이동호 동해시의회 의장, 전억찬 강원도경제인협의회장, 이유영 총동문 상임부회장, 시민단체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집회를 열고 삼척의료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동문회측 은 “만약 총장이 독단적으로 신청한 글로컬 30 사업에 강원대가 선정된다면 삼척캠퍼스는 입학생 금감은 물론 춘천, 원주, 강릉 캠퍼스로의 전과로 대학과 지역소멸화가 가속화돼 지역경제는 물론 폐광지역인 도계읍 생존권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질 것”이라며 “삼척캠퍼스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소멸이 가속화돼 본 사업의 취지에도 맞지도 않으“이는 향후 학생 수 감소로 이어져 폐교에 수순을 밝을것이며, 지역 인구 감소 및 지역 경제 소멸을 가속화 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상수 삼척시장은 격려사에서 제가 삼척캠퍼스 초대 총동문회장으로써 ”무엇보다 시장으로서 학교가 잘못되도록 그대로 놔두지 않겠다며, 동문여러분과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주시며, 사업추진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으며, 절대로 폐교가 되도록 하지 않겠다며, 적극투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정순 삼척시의장도 격려사에서 삼척캠퍼스 건축과 출신으로 현재 총동문 상임부회장으로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삼척캠퍼스와 도계캠퍼스는 70~80%가 수도권 학생들이고 유사 중복학과도 무려 84%에 달하고 있으며 교직이수도 삼척은 3개에 불과하지만 강릉원주대는 무려 20개에 이르러 대안없이 통합할 경우 수도권과 접근성이 없는 대학은 소멸할 수 밖에 없다”고 역설한 뒤 “인구감소 대학통합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지역의 동의 없는 글로컬 사업은 절대 안 된다며, 따라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게 아니라 캠퍼스간 균형발전이 선행돼야 하며 정책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강원대학교)

이동호 동해시의장도 격려사에서 “강원대 삼척캠퍼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진정한 지역거점대학으로 수많은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해온 역사와 전통의 대학”이라면서 “동해시도 한중대학교가 폐교되면서 지역경제가 무너졌으며 나라 전체 경쟁력이 끌어 내려졌다. 제발 삼척캠퍼스를 지켜 달라. 저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전억찬 강원경제인연합회장은 규탄사에서 “단순히 대학을 통합하는 전체 글러컬 대학사업을 절대 반대한다. 무엇보다 강원대는 신청서를 즉시 반려하고 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삼척캠퍼스는 25,000여 동문들과 지역주민들의 여론은 완전히 무시한 총장은 사과해라. 특히 6가지 대학혁신안 중 학문 융합은 책임있는 역량대학을 완전 무시하는 처사다. 강원 남부권의 소멸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더 나가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동해시의 한중대학교가 폐교되면서 2,000여명이 지역을 빠져 나갔다. 대학역량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탁상행정의 결과를 절실히 알아야 한다. 삼척-도계캠퍼스는 지역 특성에 맞게 해야 한다. 만약 통합하면 소멸수순을 밟아야 한다. 결국 글로컬 사업은 경쟁력 낮은 지역 소멸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현재 강원 남부권은 저출산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강원대와 통합시 9000명이었던 학생수가 지금은 6000명으로 줄었고, 강릉원주대와 통합시 존립마저 어렵다. 지금이라도 지자체-사회단체 등 모든 기관단체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유영 상임부회장도 규탄사에서 “지금 삼척캠퍼스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삼척캠퍼스가 없어지면 상권이 붕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멸하고 있는 도시에 기름을 붓는 꼴” 이라고 성토한 뒤 “오늘 궐기대회는 동문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이 단합해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소멸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우리 다 같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사진=강원대학교)

이어 이붕희 부회장(삼척시번영회장)은 연단에 올라 결사 투쟁을 다짐하면서 ‘삼척경제 파탄내는 강릉원주대와 통합을 결사반대한다’, ‘지역주민과 동문 동의없는 대학간 통합 글로컬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총장 독선으로 추진하는 1도 1국립대학 글로컬사업 즉시 포기하라’, ‘동해-삼척경제 망치는 강릉원주대 통합 결사반대한다’라는 내용의 대회 구호를 외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삼척경제 파탄내는 강릉원주대와 통합을 결사반대한다.’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삼척우체국까지 거리행진을 펼쳐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이날 규탄 집회를 마무리했다.

[신아일보] 이중성 기자

lee119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