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는 지역의 기록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개최한 제3회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수상작 59점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61일간 ‘멋지다 문화야! 최고다 예술아! 익산의 기록물 찾아줘’를 주제로한 이번 공모전에는 103명이 응모해 3100여점의 기록물이 접수됐다.
수상작 선정을 위해 기록, 역사, 한국학, 문화재 등 관련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두 차례 심사를 실시해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10명, 장려상 45명 등 총 5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박정희 전대통령의 이리방문과 1977년 폭발사고 발생부터 소라산 천막촌, 합동 분향소, 복구작업, 아파트 신축 등 극복했던 전 과정을 포함해 1980년까지의 이리시의 각종 행사 내용이 망라된 사진 앨범이 선정됐다. 해당 앨범은 이리시의 현대사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사진 기록으로 높이 평가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익산 출신 무신 정동식 집안의 기록물(과지·홍패·통문, 친필 편지 등), 1930년대 이리농림학교의 모습이 담긴 졸업 앨범, 1950년대 서신과 남북이산가족찾기 기록물이 선정됐다.
특히 남북이산가족 기록은 현대사에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우수상은 1985년부터 작성한 가계부, 국민1호 수신 라디오 등 라디오 관련 자료, 이리여고 1회 졸업 앨범, 단군사당 사진 등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용안현읍지 필사본, 일제강점기 경성-이리 정기 항공 엽서, 왕궁초등학교 제작앨범, 1980년대 친필로 작성된 두동교회 새벽 설교집, 1970년대 LP판 등 다양한 기록물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8월말 개최되는 공모전 전시회 개막식에서 있을 예정이며, 수상자에게 익산시장상과 함께 상금(대상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10만원)을 수여하게 된다.
한편 공모전에 참여한 기록물들은 도록으로 제작하고,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8월말에서 9월까지 전시하여 익산의 추억, 기억, 기록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민간기록관리위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익산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기록물이 많이 응모되고 있고, 올해도 아주 인상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개인의 기록물을 사회 공유문화로 끌어 내 민간기록문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공모전을 통해 귀중한 보물인 익산의 기록을 아낌없이 내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기증해주신 기록물은 익산의 유산으로 대대로 보존해 후대들에게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