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기 개선과 엔화 약세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영향이 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4만4752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6272건)보다 70.3% 증가한 수치다.
또 상반기 일본 주식 매수 규모는 1억3200만달러(약 1741억원)로 전년 동기(1000만달러)보다 1220% 폭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상반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 밖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도 31억300만달러(약 4조928억원)로 지난해 말(26억1100만달러)과 비교해 18.8%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본 주식에 쏠린 배경으로는 일본 경제에 대한 관심과 엔화 약세가 지목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웃돈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과 엔화 약세, 일본중앙은행(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이 맞물려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직전 분기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치(0.2%)를 웃돌았다. 또 원화 대비 엔화 환율 역시 지난달 19일 장중 800원 이하를 밑돌았으며, BOJ는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 관측됐다. 일본 증시 상승 모멘텀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엔화 약세는 저점 근처까지 내린 상태로 하락 폭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가 역시 뚜렷하게 상승할 모멘텀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와 같은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