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내 단기 자금 시장 경색 안정화를 위해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이번 주 1차 캐피탈콜을 마무리한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증권사에는 지금까지 약 1조원에 자금이 공급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금융협회·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 추진 현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 이후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향후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지난주부터 회사채·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매입, 이번 주에는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을 시작했다. 이번주 중으로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콜(펀드 자금 요청)도 마무리된다.
한국증권금융은 환매조건부채권(RP)·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 현재까지 9300억원을 공급했다.
KDB산업은행 등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도 매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증권사 발행 CP도 지난 1일부터 매입을 개시했다.
아울러 '증권업계 PF-ABCP 매입프로그램'을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금융투자업권은 9개 대형 증권사가 총 4500억원을 출자해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한다.
이밖에도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시장안정을 위한 95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에 협력하고 보험사 유동성평가기준 한시적 완화 등 보험업계 유동성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단기자금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PF ABCP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시장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금융권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나가고 특히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FOMC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미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에 따라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기존 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