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년째 '세계 1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년째 '세계 1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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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채 증가 속도 세계 2위…정부부채도 빠르게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부채도 세계 35개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리 불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부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정 집행 확대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35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102.2%)이다. 

지난해 2분기말 처음 '가계 빚 세계 1위' 타이틀을 얻은 뒤 1년째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같은 맥락으로 나라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홍콩(94.5%) △태국(88.7%) △영국(83.2%) △미국(77.7%) △말레이시아(69.4%) △일본(64.0%) △중국(63.3%) △유로 지역(59.1%) △싱가포르(56.2%)가 10위권에 들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05.2%에서 102.2%로 3.0%포인트(p)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워낙 크게 불었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함께 감소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비율은 117.9%로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직전 1분기에는 116.8%로 7위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세 단계 뛰었다.

한국 기업부채 비율은 1년 사이 6.2%p(111.7→117.9%) 올랐다. 베트남(+7.3%p·100.6%→107.9%)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IIF는 보고서에서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면서 많은 기업이 이미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낮은 금리 덕에 많은 기업이 싼값의 대출로 연명해왔으나 앞으로는 대출 비용(금리)이 오르면서 부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8%)은 24위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다만 정부 부채 역시 증가 속도는 상위권에 속했다.

정부부채 비율 증가 폭은 1년 전과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8%p(46.0→47.8%), 3.2%p(44.6→47.8%)로 10위와 5위에 올랐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