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세계유산센터와 충남도관광협회는 서울 중앙지 언론 기자들과 파워블로거 20여명을 초청,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투어는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고대 동아시아 문화를 황금기로 이끌었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를 알리고자 계획됐다.
첫날 17일 오전 충남 공주시 정안면 신율농장에서 알밤 줍기 체험을 시작으로 공산성 탐방,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국립박물관 투어, 미르섬 탐방을 실시했고 18일에는 익산에 미륵사지, 왕국리 유적지 관광, 익산 액션하우스를 방문 건초 체험 등을 이어갔다.
세계유산인 백제역사 유적지구 공주 공산성은 웅진시기(475-538년)를 대표하는 왕성으로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이다.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문주왕(475)때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기게 됐다.
공산성은 문주왕을 비롯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16년(538)에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다. 원래 공산성은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는데 조선시대에 지금처럼 돌로 성벽을 다시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산성에는 다른 산성에서 쉽게 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점이 있는데 바로 산성안에 왕국을 두었다는 것이다.
여러차례 발굴 조사 결과 백제시대 유물이 확인됐으며 왕궁지와 왕궁관련 건물지 등 다양한 백제의 흔적이 발견됐다.
현재 성 안에는 왕궁지를 비롯해 백제시대의 임류각지, 연지와 통일신라시대의 건물터, 그리고 조선시대의 쌍수정, 영은사, 쌍수정 사적비, 만하루, 명국삼장비 등 다양한시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재시대의 왕과 왕족의 묘로 동쪽에는 1-4호분, 서쪽에는무령왕릉과 5-6호분이 있다.
1-5호분은 굴 모양의 돌로 만든 무덤(굴방식 석실묘)이다. 6호분과 무령왕릉은 벽돌로 쌓았으며 중국묘제의 영향을 받았다. 왕과 왕비의 관이 일본의 금송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백재의 건축 기술과 주변 국가의 교류를 파악할 수 있고 웅진백재시기를 대표하는 무덤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령왕릉(백제 25대왕)은 150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완전한 상태로 발굴됐다. 금제관식, 금제뒤꽃이, 금제심엽형이식(귀걸이), 지석·석수, 청동신수경 등을 포함 총 5200여점의 유물들이 출토됐으며 그 중 12종 17점이 국보로 지정돼 국립공주발물관에 보관돼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등재된 백제후기의 왕성, 사찰터, 왕릉, 그리고 외곽성으로 이들은 백제의 문화발전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이어 둘째날 18일 익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다.
미륵사지는 2008년 미륵사지석탑 해체 복원공사 지난 1999년 공사를 시작한 이래 20년 만인 2020년 복원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익산 미륵사지는 사적 제150호로 1966년 지정됐고 일단 규모가 동양 최대다.
삼국유사에는 백제 무왕이 선화공주와 함께 용화산 사자사에 가다 용화산 밑 큰 못 가에 왔는데 미륵불 셋이 나와 왕이 수레를 멈추고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이에 왕비가 이곳에 절을 짓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자 왕이 사자사 지명법사를 찾아가 못을 메워 절을 세워야겠다고 하니 지명법사가 하룻밤 만에 못을 메워 평지를 만들어 미륵불 셋을 모실 전각과 탑 등을 짓고 미륵사라 불렀다.
1999년 공사를 시작한 이래 20년 만인 2020년 복원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보물 제236호인 미륵사지 당간지주는 높이가 3.95m에 이르는 쌍둥이 당간지주다.
이 당간지주는 백제시대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만든 것으로 대게 사찰은 불문을 나타내는 문표나 종풍을 드러내는 종파의 기를 당간지주에 달았다.
2009년 미륵사지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1층 내부와 심주석 사리공에서 639년 봉안한 유물 9947점이 발견됐다.
미륵사지에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에 가면 미륵사지석탑에서 나온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익산의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유적은 왕궁리 유적지다.
사적 제408호로 1998년 지정됐는데 면적만 21만6862㎡로 6만5600여 평에 이르고, 앞서 미륵사지가 19만여㎡로 (5만7500여 평) 정도로 동양 최대 사찰 터이니 왕궁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왕궁리 유적지에는 국보 제289호인 오층 석탑과 건물 터, 그리고 후원과 화장실 유적 등이 있다.
왕궁리 유적전시관도 있지만 현재는 공사 중이어서 관람할 수 없고 출토된 유물 대다수가 국립익산박물관에 있다.
미륵사지 석탑이 동양 최대이고 한국에서는 왕궁리 오층 석탑이 미륵사지 석탑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높이가 무려 8.5m에 이르며 1965년 보수공사 중 사리장엄구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국보 제123호 왕궁리 오층 석탑 금동제 불입상은 오층 석탑 기단부 주춧돌 사리 구멍에 안치됐던 불상이다.
국립 익산 박물관에 가면 실물을 볼 수 있다.
국보 123호 왕궁리 오층 석탑 도금은제 금강경판 역시 함게 발견됐는데 19장으로 이뤄진 금강경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유적지구 익산에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 등 두 곳이다.
익산은 무왕이 백제 부흥을 위해 천도하고자 세운 왕궁이 있는 곳으로 동양 최대 최고 미륵사지 석탑과 한국 최대 왕궁리 오층 석탑에서 수많은 유물이 쏟아졌다.
국립익산박물관에는 두 유적지에서 나온 국보와 보물 등 2만 건이 넘는 문화재가 있다.
오혜경 충남도관광협회 과장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인류문명사적 가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우리가 바로 알고 보존해야 할 세계적인 유산인 만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적을 찾을 수 있도록 알리는 데 홍보에 힘써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백제역사지구는 문화유적을 기반으로 관광자원화해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에 참여했던 언론 기자, 파워블로거들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인류문명사적 가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어렵기만 했던 역사유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보존해야 할 세계적인 유산인 만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적을 찾을 수 있도록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고품격 역사관광지로 한 단계 더 발돋움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