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데이터 구축사업 착수
서울 성동구는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위해 통학로 안전시설물 빅데이터 구축에 착수하는 등 ‘스마트’하게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이하 ‘안전시설물 DB구축 사업’)은 행정안전부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와 기업이 협업해 공공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사업이다. 성동구는 해당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공데이터 구축 및 개방을 위해 국비 약 6억7000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한 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DB구축 사업과 건축인허가 데이터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달 사업에 착수한 구는 올해 12월까지 빅데이터 구축 전문기업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물 현황을 파악한다. 데이터 구축은 청년인턴 13명을 활용해 현장조사를 통해 무단횡단 방지턱, 안전표지판, 교통 단속 카메라등 9개의 데이터의 상세정보와 사진정보 등 자료를 수집한다.
구축된 데이터는 공공데이터 포털, 성동 스마트 로드뷰에 개방해 안전 시설물 설치 시 입지분석 등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안전시설물의 체계적인 데이터 확보는 물론 청년 인턴 채용으로 데이터 분야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관내 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이제는 메타버스로 어린이 의견듣기
이 뿐 아니라 구는 2018년부터 생활연구단을 구성하여 학부모와 함께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를 위한 ‘리빙랩(Living Lab,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생활현장에서 주민이 도시정책 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문제를 해결)’을 진행했다.
이러한 시도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주변 미끄럼 방지 시설 교체, 표지판 정비, 시설물 재도색, 계단 녹지 정비 및 살충기 신규 설치, CCTV설치 등 리빙랩 사업을 통해 통학로에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성동구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2기 안전통학로 리빙랩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는 어린이 눈높이에서 발굴한 통학로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여 안전통학로 리빙랩을 진행한다. 어린이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즐겨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실제 지형을 반영한 게임을 만들어, 아이들이 안전문제에 흥미를 갖고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초등학교와 협업을 통해 정규 교과 과정에 ‘안전통학로 리빙랩’ 수업을 포함시켜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들에게 받은 제안은 바닥신호등, 교통 반응형 키봇 설치 등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한다. 이러한 사업은 ‘디지털 활용 현안 해결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어 확보된 국비 2억4000만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통학로 스마트 교통안전시설물 구축으로 안전사고 예방 앞장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전국 최초로 8종의 스마트 안전기능이 집약된 똑똑한 횡단보도로, 청색과 적색으로 된 보행신호등을 바닥에 설치해 아이들이 쉽게 보행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호등이 적색일 때 아이들이 차도를 넘어가면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서 주십시오” 라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 방식이다. 전국 최초의 스마트 횡단보도는 현재 78개소에 설치돼 있으며 설치 이후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1.5%이상 감소되기도 했다.
또 다른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한 ‘옐로카펫’은 노란색 바탕에 ‘좌우를 살펴요’, ‘차조심!’ 등의 주의문구가 새겨진 횡단보도 대기공간이다. 바닥이나 벽을 도색해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벗겨지는 등 내구성이 떨어지던 단점을 보완해 변질의 우려가 없는 기능성 블록인 ‘싸인블록’을 도입하여 지난해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설치했다. 이달에는 경동초 등 14개 학교에 추가로 설치해 관내 총57개소 엘로카펫이 설치해 어린이 등하굣길의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 통학로 등 좁은 통행로에 놓인 전신주도 한전과 KT와 MOU체결을 통해 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관내 41개 학교 주변 전신주 약 1620기를 민관 합동 전수조사를 진행해 정비대상 전신주를 선별했다. 현재 90기를 정비하였고 2023년까지 총 150기의 전신주를 정비 예정이다.
◇ 전국 최초로 방학에도 워킹스쿨버스 운영...학부모 98%이상 만족도 보여
이 밖에도 2012년부터 시작한 워킹스쿨버스도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해는 17개 초등학교 41개 노선에서 86명의 교통안전지도사가 노선별로 방향이 같은 어린이와 동행하며 지난해부터 전국최초로 방학에도 운영해 빈틈없는 돌봄으로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7월 1186명의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98%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사업은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로 성동구의 최우선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학부모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보다 안전한 어린이 보행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