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아빠 찬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빠 찬스' 지적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밝혔다.
이 후보자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09년 후보자 파트너 변호사로 법무법인 율촌에서 체험학습을 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닌 이 후보자의 딸은 방학을 맞아 체험학습을 했고 이후 미국 뉴욕대 정치학과로 진학했다. 이 후보자가 딸이 아빠 로펌에서 스펙 쌓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국회의원실, 외국계 제약사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해 동료들 사이에서 인턴 3관왕으로 불렸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지난달 19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 후보자 딸이 학교에서 공식 운영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법무법인 율촌을 견학한 바 있다"며 해명했다.
준비단은 "해당 프로그램은 딸이 다니던 학교가 전교생 진로 탐색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2010년 외국계 제약회사의 한국법인을 체험한 것도 동일한 프로그램이었다"며 "근로계약에 기반한 인턴이나 근무가 아니며 후보자의 딸은 학교가 운영하는 체험학습에 참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직접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취업의 일환으로 급여를 받거나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율촌에 있었던 건 인턴 프로그램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딸은 대학 졸업 후 취업한 바가 없다. 근거 없는 의혹이 도를 넘는 바람에 가족들이 굉장히 고통을 많이 입었다"고 전했다.
2018년 모친이 실거주하는 경기도 일산 아파트(공시가 1억8000만원)에 가액보다 높은 근저당(채권최고액 2억원)을 설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
아들인 이 후보자가 채권자, 모친 강씨가 채무자가 됐다. 아파트는 이후 집값이 올라 올해 실거래가가 4억원대까지 치솟았다.
민주당은 아파트에 근저당이 설정돼있는 경우 해당 채무액을 제외한 집값을 기준으로 양도세나 상속세가 부과되는 허점을 논린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냈다.
이 후보자는 "어머니 재산이 시가가 4억원이 채 될까 말까 하고 별도 금융 재산도 갖고 있지 않다. 5억원 이하는 상속세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상속세 절감, 회피 목적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다"고 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