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끝나고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명언을 기억하며 본지는 여행을 통해 감성을 충전할 여행지로 서산시를 찾았다.
이번 여행지는 물길이 열리는 광경이 아름다워 많은 이가 사진 찍으러 찾는 곳으로 유명한 웅도와 간월암, 조선 읍성 중 가장 잘 보존된 평성으로 넓고 평평한 잔디가 있어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길 수 있어 가족과 연인을 사로잡기 충분한 해미읍성과 지난해 11월 ‘국제성지’로 선포되며 종교적 의미가 더해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관심이 높은 해미순교성지를 비롯해 철새를 직접 볼 수 있으며 생태해설사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있는 서산버드랜드, 한적하게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팔봉산 등이다.
△ 바닷길을 여닫는 곳...‘웅도’
바닷길을 여닫는 곳 웅도는 섬의 모양이 웅크리고 있는 곰과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생태자원도 풍부한 웅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된 마을이 되기도, 섬마을이 되기도 하여 시간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자랑한다.
해안에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웅도를 천천히 거닐어 볼 수 있다. 만조일 때는 바다의 청량함이 느껴지지만, 간조일 때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넓게 펼쳐진 갯벌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보며 걷는 데크길 산책은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아기자기한 안내판부터 운치 있는 의자까지 웅도 구석구석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진도와 무창포처럼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려 만조 시각에 가면 잠수교가 물에 잠기기 때문에 통행할 수 없어 물때 시간을 꼭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 고요한 바다 위의 낙조 ...‘간월암’
저녁노을이 바다까지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간월암은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면 섬이 되고, 빠져나가면 다시 뭍이 되는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대사가 창건, 송만공 대사가 중건했다고 알려졌다. 집이
바다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간월암 앞마당에는 200년 된 사철나무가 있다.
간월도에는 간월암, 유채꽃밭, 수산물판매장, 해안산책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서산의 대표 관광지라 할 만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다.
특히 간월암은 썰물 때 육지와 연결되고 밀물 때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인기가 좋다.
간월암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하고 만공대사가 중건했다고 전해진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을음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져 관광객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석양이 아름다워 매년 연말을 즈음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한 곳...‘해미읍성·해미순교성지’
해미읍성은 조선 초 병영성으로 축조됐으며, 조선 시대 읍성 중 가장 잘 보존된 평성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탱자 성이라고도 부르는데 적군의 접근을 어렵게 하려고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성 주변에 둘러 심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읍성 안에는 천주교 박해의 흔적이 남아있는 회화나무, 지방 관서에서 정무를 보던 동헌, 관리나 사신의 숙소인 객사, 해미읍성이 내려다보이는 정자 청허정, 고요한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 등이 있으며 다양한 민속놀이와 옛 선조들의 생활상,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철에는 넓은 잔디 위에 눈이 하얗게 쌓인 장면이 읍성의 고즈넉한 모습과 잘 어울리며 야외 관광지로 많은 사람이 둘러보고 가기 좋은 곳이다.
또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문한 곳으로 당시 박해와 관련된 회회 나무, 자리갯돌, 여숫골 순교성지(해미순교성지)로 해마다 많은 순례객이 찾아오고 있다.
그 중 여숫골이라 불리는 해미순교성지는 교황청에서 국제성지로 승인된 곳으로 국내에서는 서울대교구순례길 이후 두 번째이고 단일성지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곳으로 해미읍성과 함께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민속놀이와 옛 선조들의 생활상, 그리고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발길이 모여드는 곳 프란체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난 서산 제1경 해미읍성이다.
△세계적 철새도래지...‘서산버드랜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서산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과 교육중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조성된 철새 생태공원이다.
천수만의 새와 숲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꾸며졌으며 장다리물떼새, 큰기러기 등 200여종의 철새에 대한 표본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4D영상관, 둥지전망대, 숲속놀이터,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하늘과 바다 사이 여덟 봉우리...‘팔봉산’
팔봉산은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높이 362m의 산으로, 하늘과 바다 사이에 놓인 여덟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어 서산 9경 중 제5경으로 꼽힌다.
팔봉면 어송리, 양길리, 금학리의 3개 마을에 접하여 솟아 있으며, 마을을 병풍처럼 펼쳐 안은 형세로 정기어린 모습이다.
‘팔봉(八峰)’이란 이름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졌다고 해서 붙은 것이다.
또한, 원래 봉은 9개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8개의 봉우리를 합쳐 팔봉산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8개 봉우리 모두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가장 높은 제3봉은 삼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또 정상에서는 서태안지역의 가로림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운암사지와 정수암지 등이 남아있어 다양한 사찰이 자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가뭄이 심하면 군수가 산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내던 천제단도 남아있다. 마을의 각종 중요행사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창한 송림과 수채화와도 같은 서해안의 절경, 또 아기자기하면서도 가파른 암릉 코스가 지루할 틈 없는 등산을 즐길 수 있게 하여 많은 산악인이 찾고 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