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 실종 소방관 48시간만에 숨진채 발견 (종합)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 실종 소방관 48시간만에 숨진채 발견 (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6.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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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하 2층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 추정 시신 1구 발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내부 진입 후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이 화재 발생 사흘째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발견했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께 불길이 다소 진화되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수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다시 화염이 거세지면서 고립, 실종됐다.

당시 김 대장을 비롯한 동료들은 지하 2층에 들어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얼마 후 창고에 쌓여 있던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세졌고, 즉시 탈출을 시도했다. 이때, 김 대장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즉시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지만, 건물 곳곳에 쌓인 인화성 물질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물류센터의 큰 불길은 전날 오후부터 잡혔지만, 건물 붕괴의 우려가 있어 실종 소방관에 대한 구조작업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건물 외벽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한 후, 오전 10시 50분께 인명구출 훈련을 받은 구조대 15명을 투입하고 김 대장을 수색하기 위한 수색에 나섰다. 수색작업은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7시간 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발생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소방관 150여명과 장비 60여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40여 분 만인 오전 8시19분께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이에 해제됐던 경보가 낮 12시14분에 다시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