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식시장 전망] HDC현산, 원가율 향상·자체사업 증가에 회복세 지속
[2021 주식시장 전망] HDC현산, 원가율 향상·자체사업 증가에 회복세 지속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3.02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분양물량 감소 영향에 올해 외형성장 어려워
작년 분양, 전년 比 140% 증가…내년 실적 향상 기대
지난 1년간 HDC현산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HTS)
지난 1년간 HDC현산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HTS)

올해 HDC현산 실적은 지난 2019년 분양물량 감소 영향에 외형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8년 이후 매출원가율이 향상되고 있고, 수주잔고에서도 자체 주택사업 비중이 늘어나 내년부터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올해 주가는 전년 대비 140% 증가한 작년 분양물량이 하반기부터 반영되는 등 앞으로 실적 향상 기대감에 우상향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2.55%) 내린 2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작년 최저점을 기록한 3월19일 1만2000원 대비 123.3% 오른 수치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4일 3만2250원 대비로는 16.9% 하락했다.

HDC현산의 작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3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12.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상승한 반면, 연간 순이익은 46.8% 줄어든 220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작년 3분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관련 비용을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지난 2018년부터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율 향상과 자체 주택 사업 증가 영향으로 오름세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11.4%에서 2019년 13.1%, 작년에는 16%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 역시 2018년 84.5%, 2019년 82.1%에 이어 작년에는 78.6%까지 줄었다. 자체 주택사업 수주잔고도 2018년 5조2280억원에서 2019년 7조8230억원, 작년 9조182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원가율 절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자체사업을 많이 하면 마진이 늘어나니까 자체사업 비중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용산역 전경. (사진=HDC현산)
HDC현산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용산역 전경. (사진=HDC현산)

HDC현산의 작년 분양물량은 1만5379세대로, 2019년 6392세대 대비 140.6% 늘었다. 이에 힘입어 작년 수주잔고도 전년보다 2.5% 증가한 28조45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 자체사업은 전년 대비 17.4% 늘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진율도 잘 나오고 있어서 실적이 회복되는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수주 대기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이 물량들은 인가가 지연되는 게 아니라 용적률을 늘리기 위해 설계변경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성장할 수 있는 포인트들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의 올해 실적은 2019년 분양물량 감소분이 영향을 미쳐 외형성장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작년에 대폭 늘어난 주택 분양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주가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연간 기준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은 "작년 주택공급이 증가했지만, 하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올해는 매출 및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재작년 수주가 적었기 때문에 올해는 외형성장이 다소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2019년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작년 늘어난 분양물량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주가는 연간으로 우상향하는 모습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헌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분양을 늘리고 있고, 집값도 많이 올라 사업성이 좋아지고 있으니 나쁠 건 없다고 본다"며 "주가 회복속도가 다소 빨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거나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광운대·공릉 역세권과 용산 철도병원부지 등 서울 대형 역세권에 자체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윤승현 연구원은 "이 사업들은 장기 프로젝트고, 리츠로 개발한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실적에 대단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장기적 호재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