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베이징·15~16 충칭 체류
리커창·장더장 등 지도자들과 만남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13~16일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13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 머문 후, 15일부터 16일까지 충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이어 양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는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별도 회동을 갖는다.
남 차장은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이룩한 발전과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며 "향후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더욱 성숙하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제반 방안을 협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포함해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안정·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한다"며 "우리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간 연계추진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 차장은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 간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교류와 협력을 본격 정상화하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첫 회담과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베트남 다낭에서의 회동에 이어 세 번째다.
다만 양측은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고 공동 언론발표문만 내기로 했다.
이는 사드 합의 이후에도 중국 측이 사드 문제를 지속해서 문제제기하는 등 양국 간 이견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사드 관련)현안에 대해 서로 결합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공동성명은 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5~16일에는 충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충칭은 김구 선생이 이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인 동시에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의 출발점으로, 현대자동차 등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있다.
문 대통령은 16일에는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유적지를 직접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 총리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15일 오후에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면담한다.
장 위원장은 옌벤 조선어학당을 졸업하고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유학하는 등 북한어(語)에 능통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국가지도자급 인사들이 올 때마다 통역을 맡아온 중국 지도자급 인사다.
또 16일에는 차세대 중국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