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연임 사례 1건 변수
임기가 두 달여 남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중앙회장)에 대한 연임설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저축은행 업황 악화에 신임 중앙회장 출사표 소식이 전무한 가운데, 탄핵 정국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이해도가 높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까닭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60년생 오화경 현 중앙회장은 유진투자증권을 시작으로 △HSBC코리아 전무 △HSBC차이나 코리아데스크 본부장 △아주저축은행 대표 △아주캐피탈 대표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을 맡았다.
이어 2022년 2월17일 제19대 중앙회장에 오른 저축은행업계 출신이다.
오 회장 임기는 오는 2025년 2월16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두 달여 남짓 남았다.
이런 상황에 제20대 중앙회장에 대한 하마평은 전무하다.
업계가 당면한 현실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3분기말 누적 순손실은 3636억원이다. 기업대출·이자수익 감소와 부동산 PF 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만 떼놓고 보면 순이익 258억원을 기록했지만 연체율은 직전 분기보다 0.37%포인트(p) 상승한 8.73%로 집계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그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여파로 PF 경·공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 회장 연임을 점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온 만큼 이해도가 높아 현재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온 만큼 연임을 통해 업계가 처한 현실을 적극 대변해 조기 안정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상황이 좋지 않은 데 연봉을 50%만 받거나 실적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전면에 나서 향후 실적 전망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시장 불안감 해소에도 기여한 점을 고려하면 연임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1973년 전국상호신용금고협회(현 저축은행중앙회) 출범 이후 회장 연임 사례는 단 한 차례라는 점은 변수다. 실제 중앙회장 연임은 1975년부터 1980년까지 2~3대 회장직을 맡은 최병일 회장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