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야생 버섯, 아무거나 먹었다간 '큰일'
여름철 야생 버섯, 아무거나 먹었다간 '큰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7.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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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 등 속설 많아 '유의'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에 야생 버섯으로 인한 중독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어 함부로 채취해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야생 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은 사고는 모두 5건으로 12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2명은 목숨을 잃었다.

독버섯 중독 사고는 잘못된 상식이나 속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색이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이라는 속설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며, 버섯의 색깔은 같은 종이라 해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버섯의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 버섯이라는 것도 잘못된 속설이다. 대부분의 독버섯도 세로로 찢어진다.

대에 띠가 있거나 벌레 먹은 버섯, 과일나무에서 자란 버섯과 조직이 질긴 버섯은 먹어도 된다는 구별법 또한 근거 없는 내용이다.

독버섯 감별법에 관한 속설만 믿고 섣불리 채취하거나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119 등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은 있고 경련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물을 마셔서 토하게 한다.

이송할 때는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환자가 먹은 버섯(요리된 것도 가능)을 반드시 가져간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5000여 종으로 추정되며, 국내에는 1900여 종이 보고돼 있다. 이 중 식용 가능한 버섯은 517종, 독버섯은 243종, 약용 버섯은 204종이며 나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중 야생에서 채취해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20종∼30종에 불과하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석순자 박사는 “독버섯에 대한 속설이나 잘못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잘 모르는 야생 버섯은 절대 채취하지 말고, 먹어서도 안 된다” 고 당부했다.

▲ 붉은사슴뿔버섯, 어린 영지(왼쪽)와 붉은사슴뿔버섯(오른쪽) 비교
붉은사슴뿔버섯
- 생화학 무기로 사용할 만큼 치명적이고 맹독성이며, 적은 양으로도 치사 유발
- 여름 동네 야산이나 정원의 소나무, 활엽수의 썩은 나무 그루터기에서 자람
- 영지버섯이 발생한 나무에서 같은 시기에 발생하므로 주의
- 영지버섯의 생장 초기 형태 및 동충하초와 유사

▲ 독버섯인 노란다발버섯, 식용버섯인 개암버섯
노란다발버섯
- 요리를 하면 독소를 없앨 수 있다고 하나, 불확실함
- 4월부터 12월까지 썩은 나무 그루터기에서 발생 
- 노인과 어린 소아는 다량의 버섯을 먹었을 때 사망
- 30분에서 2시간 이내에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및 탈수 현상, 현기증, 감각 이상, 강직성 경련이 나타남

▲ 개나리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 여름부터 가을에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내 지상에서 발생
- 중독되면 출혈성위염, 급성신부전과 간부전을 초래, 심하면 사망

▲ 독우산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 중독되면 출혈성위염, 급성신부전과 간부전 초래, 심하면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