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전화' 野 맹공… 尹 탄핵 심판 스모킹건 될까
'조지호 전화' 野 맹공… 尹 탄핵 심판 스모킹건 될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5.0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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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변론서 홍장원 차장·조지호 청장 증언 영향 미칠 듯
野 "국회의원 체포 지시 정황 드러나… 국회 무력화 증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야권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계엄 사태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맹공을 펼쳤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조 청장은 계엄 전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걸려 온 6통의 전화 모두 결론적으로 국회의원 체포를 닦달하는 내용이었다. 국회 봉쇄를 해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날 파악됐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은 군 장성들에게 체포 명단에 담긴 14명에 대해서도 싫은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결국 계엄 당일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6차례나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며 "입만 열면 반국가세력 척결을 외치더니 자신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야당대표와 국회가 그저 부숴버려야할 걸림돌로만 보였던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측은 조 청장의 '국회의원 체포 지시' 조서가 공개되자 심판정에서 퇴정했다. 궤변과 거짓말이 들통나자, 재판정에서 도망쳤다"며 "진실이 명명백백한데 '호수 위의 달그림자' 운운하던 윤석열 거짓의 산은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헌재를 향해 "신속한 탄핵 선고로 국가의 불안정성을 신속히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염태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본인의 SNS를 통해 조 청장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언급하며 "국회의원 체포 지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이 국회를 무력화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청장은 여인형 전 방첩 사령관과의 첫 번째 통화에서 '이재명, 우원식, 김명수' 등 15명의 체포자 명단을 불렀고, 두 번째 통화에서는 여 전 사령관이 '한동훈 추가'를 외쳤다고 진술했다"면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언과도 일맥상통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조 청장의 조서 내용이 공개되자 '계몽령' 운운했던 윤석열 측은 증거에 반박도 하지 못한데 심판정을 박차고 나갔다"며 "더 이상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나보다. 단호하게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헌재는 이번 10차 변론을 통해 그동안 채택된 증거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증인으로 채택된 조지호 경찰청장 측이 출석 의사를 내비쳤고 변호인과 출석 여부를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측에 각각 2시간씩 주장과 입장을 정리할 기회가 주어져, 탄핵소추 사유의 정당성과 부당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조 청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의 증언이 재판부의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