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숫자로 보여주겠다"
[주총]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숫자로 보여주겠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5.03.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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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 포함 가시적 성과창출·실적성장 기대
"경영·소유 분리"…서정진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이사회 공동의장 자격으로 25일 개최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이사회 공동의장 자격으로 25일 개최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신약개발을 시작했고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과 함께 본격화했다. 자사주 소각도 이미 1조4000억원 규모로 단행했다. 앞으로도 약속한 건 지키겠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이같이 피력했다.

서 대표는 “당초 가이던스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은 건 미래 매출을 위한 선투자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앞으로 감소되거나 없어지는 비용”이라며 “매출과 성과를 내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겠다. 올해 더 노력해서 주주들 앞에 떳떳해지겠다”고 자신했다.

셀트리온은 그 일환으로 지난해 출범한 CDMO 전문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국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부지가 결정되는 대로 투자규모를 정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특히 올해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제품명)’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연계해 미국 보험시장 약 90%의 보험사 처방집(Formulary) 등재됐다.

서 대표는 “미국에서 짐펜트라 출하가 예상보다 지연됐다. 그렇다고 잠재력 자체가 낮은 건 아니다”라며 “유럽 내 점유율이 50% 이상일 정도로 제품력이 있다.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실하게 확인된 숫자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미국 병원 90%에 짐펜트라가 랜딩(보험등재)됐다. 올해 1분기 환자 수가 2024년 4분기보다 50% 정도 더 나왔고 2월부터는 매주 신장세”라며 “내년까지 임기인데 만약에 똑같다면 주주들이 (재선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25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25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이날 주총에서는 경영·소유 분리와 경영승계를 위한 낮은 주가유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 대표를 포함해 셀트리온 이사진들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서 대표는 “(부친인) 서정진 회장은 가족보다 회사가 먼저다. 가족으로서 억울하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내가 회사를 소유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더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승계를 위해 주가를 부양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기우성 제조·개발사업부 대표는 “경영과 소유 분리됐다”며 “서진석 대표가 서정진 회장의 아들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역량을 입증했다. 아들이라고 특혜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역차별 받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34기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서정진 회장은 2027년까지 2년간 사내이사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셀트리온의 퀀텀점프(비약적 도약)를 지휘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21년 3월 은퇴했다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요청에 2023년 사내이사 및 공동의장으로 복귀했다.

승인된 자본준비금 감액규모는 주식발행초과금 14조8030억원 가운데 6200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주주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민철 관리부문장은 “헬스케어 합병으로 발생한 차익이 14조8030억원이다. 이번 감액분을 우선 주주 배당에 투입하고 이후 헬스케어로부터 이전받은 이익잉여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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