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하반기 신규인력 추가 없거나 줄인다"

내수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는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이지만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미디어윌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기업회원 450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철 체감경기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71.7%가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 중 29%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20.3%가 ‘보통이다’고 답했고 체감경기가 ‘매우 좋다’, ‘좋다’고 답한 이들은 각각 2.7%. 5.3%로 전체 응답자 중 채 10%도 되지 않았다.
휴가철 매출을 두고 응답자의 63.7%가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으며 예상한 평균 매출 감소폭은 25.6%에 달했다. 기존 매출의 4분의1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반면 휴가철 매출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 답한 비율은 단 6%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84.6%) △일반서비스업(77%) △건설업(72.7%) △제조업(62.2%) △숙박음식업(50%) 순으로 체감경기 악화 비율이 높았다.
내수 악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움츠려든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14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확정되면서 경영계와 소상공인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목이어야 할 여름휴가 시즌의 불황은 인력 고용과 관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반기 신규 인력 추가 계획을 묻자 응답자의 66.7%가 ‘신규 인력 추가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22%는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힌 소상공인은 겨우 11.3%에 그쳤다.
시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탓에 49%가 ‘휴가를 떠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고 답했으며 30.3%는 ‘하루라도 일을 쉬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여름휴가는 떠나질 않을 계획이다’고 답해 10명 중 7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같으면 휴가철 특수를 대비해 동분서주했겠지만 다 옛말에 불과하다”며 “경기 회복이 느려 내수도 안좋은데 최저임금 인상까지 이중고가 예상돼 휴가를 떠날 계획 조차 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