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전국 최초 지리정보시스템 활용한 자투리땅 주차장 입지 분석
용산구, 전국 최초 지리정보시스템 활용한 자투리땅 주차장 입지 분석
  • 허인 기자
  • 승인 2025.02.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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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최적 후보지 선정… 구민 숙원사업인 주차난 해소 기대

서울 용산구가 전국 최초로 공간정보 빅데이터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자투리땅 주차장 최적 입지를 분석·발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오는 3월 말까지 주차난 해소를 위한 후보지를 선정하고, 실질적인 주차장 조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용산구는 구도심 특성상 좁은 골목길과 노후 주택가가 많아 주차 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따라 도심 내 유휴공간을 발굴해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주차장 조성에는 높은 예산이 소요되며, 주차장 부지 확보 자체가 어려운 현실적 문제도 존재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구는 공공 빅데이터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자투리땅 주차장 부지 분석을 추진한다. GIS는 지형·지물의 위치와 속성, 경계 등 다양한 공간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입지를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발품을 팔며 후보지를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투리땅 주차장 부지 발굴은 ▲자료 수집 ▲자료 가공 ▲입지 분석 및 후보지 검증 ▲최종 후보지 선정의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구는 ▲행정동 경계 ▲불법주정차 단속 위치 ▲동별 인구 ▲자동차 등록 대수 ▲주차장 현황 등의 공간·속성 정보를 수집한다. 이후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 단위를 통일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입지를 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입지 분석에는 통계 기법인 회귀분석법을 활용한다. 수집한 공공 빅데이터를 GIS를 통해 분석해 주차 수요가 높은 지역을 추려낸 후, 해당 지역 내 유휴부지를 목록화한다. 토지대장과 건축물대장 등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나대지, 공가 등을 후보지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추려진 후보지는 현장 방문을 통해 실질적으로 주차장으로 활용 가능한지 검토하며, 부지 소유자와의 연결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산구지회의 협조를 받아 진행한다. 현장 검증까지 마친 후, 최종적으로 자투리땅 주차장 조성에 적합한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지난해 원효로1가, 한강로1가, 효창동 등에서 자투리땅 주차장 4곳을 조성해 293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2022년부터 추진한 자투리땅 주차장 사업을 모두 합하면 총 6곳, 320면에 달하는 주차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특히, 자투리땅 주차장은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일반적인 주차장 조성에는 주차 1면당 1.6억~2억 원이 소요되지만, 자투리땅을 활용하면 공사비 정도만 들여도 주차장 조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큰 예산 투입 없이도 실질적인 주차난 해소가 가능해진다.

또한, 자투리땅을 제공한 토지 소유주에게는 재산세 감면 또는 주차장 운영 수익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생활밀착형 적극행정을 통해 주민들의 주거·교통 편의를 높이고, 주차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숨은 자투리땅을 적극 발굴하고, 소유주와 세심한 협의를 거쳐 구민 숙원사업인 주차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효로1가 1-4 일대 자투리땅 주차장 조성 전후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