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 러시아 주거환경 맞춤전략…벽걸이형 가스보일러 라인업 확대
대성쎌틱, 베스타 브랜드 앞세워 북미 공략…원통형 콘덴싱 보일러 VXP·VX 차별
![경동나비엔 AHR 2025 부스(왼쪽 위)와 대성쎌틱의 AHR 2025 부스(오른쪽위) 모습과 귀뚜라미의 아쿠아플레임 모스크바 2025 부스(아래) 현장.[사진=각사]](/news/photo/202502/2005673_1119437_1919.jpg)
국내 보일러 3사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대성쎌틱이 미국과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에 참가해 친환경 기술과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14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냉난방공조(HVAC) 전시회 'AHR EXPO 2025'에 참가했다. 귀뚜라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쿠아플레임 모스크바 2025'에 참가해 러시아 시장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보일러 업계가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북미와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는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콘덴싱보일러와 히트펌프 등의 친환경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러시아는 장기간 난방이 필요한 기후적 특성과 함께 최근 난방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외에도 히트펌프, 콘덴싱 에어컨, 수처리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북미 HVAC 시장에 입지 구축에 나섰다. 콘덴싱보일러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으로, 2008년 연간 2만대 수준이던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을 2024년 80만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전시회에서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HPWH(히트펌프 온수기)는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OTA(Over-The-Air) 기능을 적용해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콘덴싱 에어컨 역시 신냉매 R454B를 적용해 지구온난화지수를 기존 대비 70% 이상 낮추는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북미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수처리 시스템도 공개했다. 기존 염분을 활용한 방식이 아닌 전기 방식을 적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유지보수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택현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며 "콘덴싱온수기와 보일러 외에도 히트펌프, 콘덴싱 에어컨 등의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 밝혔다.
귀뚜라미는 러시아에서는 현지 주거 환경에 특화된 벽걸이형 가스보일러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아쿠아플레임 모스크바에서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월드알파' 시리즈를 비롯해 바닥형 가스·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 온수열원 시스템 등 10종의 난방 솔루션을 전시했다. 2025년형 월드알파 시리즈는 러시아 주거 형태를 고려해 저소음 설계를 적용하고 욕조 사용이 일상화된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온수 공급 능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불안정한 전압과 낮은 가스 압력, 지역별 수질 차이를 감안해 제품 성능을 최적화하고 지진 감지기와 가스누출 탐지기를 장착한 2중 안전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귀뚜라미는 러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모델 수를 기존 5개에서 11개로, 바닥형 가스·기름보일러를 기존 6개에서 9개로 확장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복잡한 지역 정세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수요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더욱 확장된 제품 라인업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난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성쎌틱은 북미 현지 법인인 베스타(VESTA)를 통해 북미 전용 신제품 원통형 콘덴싱 보일러 VXP, VX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2개의 열교환기를 일체화해 누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탱크 내부 스케일 필터와 내장형 리서큘레이션 펌프를 적용해 깨끗하고 신속한 온수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대성쎌틱은 이외에도 콘덴싱 탱크리스 온수기 VTP, VTS, 콘덴싱 콤비 보일러 VRC 등 주요 제품을 함께 전시하며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대성쎌틱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와 제품 개발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북미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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