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T 멤버스데이' 최태원 "사회문제 관심·노력 지속필요"
'ERT 멤버스데이' 최태원 "사회문제 관심·노력 지속필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5.02.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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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임직원 500여명 모여 기업 선한 영향력 공유…사회문제 체계적 접근법 제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1일 상의회관에서 ‘ERT Member’s day’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1일 상의회관에서 ‘ERT Member’s day’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한국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힘을 모아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11일 상의회관에서 ERT Member’s day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처음 열렸던 ERT Member’s day 행사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에 역할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주요회원기업 대표인 리더스클럽 멤버를 비롯, 총 500여명의 회원기업 임직원이 참여해 우리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리더스클럽 확대(Expansion), 기업이 관심가져야 할 새로운 사회문제 제시(Emerging Issues), ERT 실천활동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는 체험(Experience)을 주제로 진행됐다.

리더스클럽은 ERT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요회원기업 CEO로 구성된 회의체다. 이번 멤버스데이를 계기로 확대 개편됐다. 협의회 출범 시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26개사가 참여하며 활동해 왔으나, 이후 전체 ERT회원기업이 크게 증가하면서(76→1748) 회원기업을 대표하는 리더스클럽도 지속적인 확대요청이 있었다. 이에 광역권 지역상의(부산·대전·안양과천·인천·광주·울산)와 호반산업, 우리금융그룹, 현대해상화재보험, 주한미국상의 등이 추가로 참여해 총 37개사로 확대됐다. 특히 주한미국상의는 이번에 ERT에 새롭게 합류해 이를 계기로 주한 외국계기업들의 참여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Communication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김성태 두산경영연구원 부사장,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 임진달 HS효성첨단소재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전현기 우리금융그룹 부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리더스클럽 신규 멤버 중에서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정경선 현대해상화재보험 CSO, 전현기 우리금융그룹 부사장,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 해결은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NGO,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해야한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소통하고, 협력하며 관계의 가치를 확고히 하는 ‘사회적 가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ERT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업무협약 체결이 발표됐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이어진 축사를 통해“기업의 신기업가정신의 실천과 사회공헌의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RT는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역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요 사회문제 현황을 진단하고, 기업이 관심가져야 할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분야별 우수 기업사례를 공유하며 상호학습과 실천 계기를 마련했다.

먼저 ‘주요 사회문제와 기업의 역할’ 연구결과 발표에 나선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국민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제와 현재 기업이 집중하는 영역을 함께 분석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역할의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했다”며 연구목적을 밝히고 42개 사회문제를 국민의 관심(y축)과 기업의 활동(x축)을 기준으로 4개 유형으로 분류한 ‘사회문제 지도’를 발표했다.

이어, 기업이 적극 해결해야 하는 주요 사회문제로 미래세대 문제와 인구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도 대표는 “다양한 사회문제 중에서도 청년 문제는 고용·소득·주거 등 다른 사회문제와 연계성이 높아 해결 필요성이 중대하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더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솔루션의 예로 지역청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청년 로컬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워케이션, 지역특화 관광, 지역상품 판매 지원과 업무교육 등을 세부 추진방향으로, 청년 로컬기업을 활성화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청년문제에 대한 각계의 시각을 공유하고 지원솔루션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코홀딩스 나영훈 상무는 “포스코는 청년쉐어하우스, 취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청년 일자리와 주거문제 해소 위해 노력해왔다”며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프로젝트 통해 규모의 경제 적용한다면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마을 사업에 참여 중인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는 “소멸위기 지역을 매력적으로 브랜딩해 지역축제나 워케이션 등 방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지역은 거주·소비인구 절대적으로 부족해 청년로컬기업이 지속하기 어려워 경제활동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크다”며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명지대 김재구 교수는 “공동 목표나 성과측정체계, 중추지원 조직을 통해 집합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구 감소가 오히려 혁신의 기회가 되도록 ERT기업들이 지역청년을 지원하는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에는 다양한 ERT 회원기업의 우수 실천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기업이 주목할 새로운 사회문제(Emerging Issues)’와 ‘사회문제 新해결방법론’을 주제로, 청소년 정신건강과 교통약자 등 아직 생소하지만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사회문제 분야와 기업의 혁신적 실천사례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ERT 활동에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동약자 경사로체험’, ‘ERT Story 홍보관’, ‘폐배터리 스테이션’이 함께 진행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천사업을 진행하며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ERT 회원사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 모여 ERT 활동이 가져온 변화와 우수 기업사례를 공유하게 돼 뜻깊다”며 “올해는 전국상의, 지역회원기업을 비롯해 주한외국계기업, 민간재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ERT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