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배, 삼성 20%대' 북미 매출 증가…'트럼프 관세' 타격 우려
'SK 3배, 삼성 20%대' 북미 매출 증가…'트럼프 관세' 타격 우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5.02.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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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2024년 3Q 누적매출 313조 기록…20% 증가
현대차 10% 상승…반도체‧IT‧자동차, 의졷도 높아져 '긴장'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25% 관세를 확정 지으면서 미국에서 큰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한국 반도체, IT전자 기업들도 긴장상태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경우 이들 업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북미 매출은 2023년 3분기 누적 262조2714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313조5231억원으로 1년새 19.5%(51조2516억)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042조1534억원에서 1117조3468억원으로 증가했다.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에서 28.1%로 2.9%포인트(p) 상승하며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기업은 오히려 올해 관세를 부과받을 경우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분야 매출 증가가 가장 컸다. 이들 기업의 북미 실적은 2023년 3분기 80조6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4조2517억원으로 42.7%(34조1871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 26.1%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023년 3분기 9조7357억원(전체 매출의 45.4%)에서 2024년 3분기 27조3058억원(전체 매출의 58.8%)으로 증가하며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에서 미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13.4%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3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84조6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68조2784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미주 비중은 35.7%에서 37.6%로 1.9%p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기간 2795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57.3% 증가했고 LS일렉트릭은 6843억원에서 7687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500대 기업 업종별 북미 매출액 및 비중. [표=리더스인덱스]

자동차 업종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 자동차 기업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4조3563억원에서 2024년 3분기 129조4360억원으로 13.2%(15조79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업종의 전체 매출 증가율 4.8%(285조6771억원→299조3533억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지역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2023년 3분기 북미 매출 49조509억원에서 2024년 3분기 57조3826억원으로 17.0%(8조3317억원) 증가했고 기아도 43조7245억원에서 48조9473억원으로 12.0%(5조2228억원) 늘었다.

완성차 기업들의 성장에 따라 부품업체들도 성장했다. 성우하이텍은 북미 매출이 36.2% 증가했으며 서연이화(33.7%), 현대모비스(8.1%) 등도 높은 성장을 보였다. 또한 운송업 북미 매출이 9752억원 늘어나 20.4% 증가했고 상사업 7591억원(8.9%), 생활용품업 6628억원(16.9%) 등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현재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보유한 북미 지역 종속기업 수는 1886개이며 미국 1633개, 멕시코 124개, 캐나다 129개가 위치해 있다. 이들 기업 중 2023년 말 기준으로 북미 지역 매출을 공시한 319개사의 총 매출은 226조418억원이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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