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김용현 주장 반박
곽종근 "尹,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김용현 주장 반박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5.02.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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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서 "'의원' 말고 빼낼 '요원'은 없었다" 진술
'내란 특위 청문회'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사진=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서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며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당시에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신문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답변했느냐'는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3일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국회의원이나 국회 보좌진 외에 별도의 대상물이 없었다며 김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피고인이 헌재에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철수하라'고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는데 그런 지시를 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지시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하기 전이나 중간에도 누구로부터 '질서를 유지하라', '시민을 보호하라', '경고용이다'라는 말은 들은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곽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 김 전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과 공모해 707 특수임무단 등 휘하 부대를 국회에 투입하는 등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곽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있던 시절 한남동 공관에서 열었던 이른바 '공관 모임'의 멤버 중 하나로 김 전 장관의 육사 9기수 후배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