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화재 당시 “안내방송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기장은 유압·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했다”고 밝혔다.
2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경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69명(외국인 22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등 총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 중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 내 후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에어부산은 이날 탈출 안내 절차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조치해 탈출업무를 수행했다”고 답했다.
일부 승객이 비상구를 직접 열고 탈출한 것과 관련해선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다”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과 탈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이날 비상탈출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승객 3명 중 2명은 병원진료 후 귀가했고 연기를 흡입한 승무원 4명도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일정에 차질을 빚은 승객들을 위해 대체편을 마련했다. 29일 오후 10시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는 BX3971 항공편을 투입하고 30일 오전 3시10분 홍콩에서 부산으로 오는 대체항공편 BX3972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기내 승무원에 따르면, 최초 발화는 후방 좌측 선반에서 목격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표이사 주관으로 초동조치팀 및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라며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