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소비부진에 돈 못 갚는 자영업자 1년 새 40%↑
고금리·소비부진에 돈 못 갚는 자영업자 1년 새 40%↑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5.01.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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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 개인사업자 172만명…전체 차주 절반 이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고금리와 소비부진 여파로 금융기관 대출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1년 새 40% 이상 급증했다.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개인사업자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나이스평가정보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336만9000명의 가계대출과 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금융기관 대출 규모는 1123조8000억원이었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 대출 차주는 1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만3000명)과 비교해 41.8% 증가했다.

위험 대출 차주가 보유한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8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약 30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 대출의 상환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금융기관 세 곳 이사에서 빌려 추가 대출, 돌려막기 등이 불가능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실정이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2만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6만9000명)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89조6000억원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1123조8000억원)의 61.4%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 가운데 연체 대출자는 9만7000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대출 잔액은 23조5000억원이었다. 연체 대출자와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해 각각 29.3%, 29.8% 증가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정치 불안까지 덮치면서 우리 경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이에 어려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졌고 정치 불안 등을 이유로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통화정책 외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경은 어려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게 당연하다. 어려운 자영업자를 선별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