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 판매량 10.5% ↓…'HEV' 강화한다
현대차·기아, 유럽 판매량 10.5% ↓…'HEV' 강화한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12.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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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34만9901대 등록…16.4% 증가, 유일 '성장세'
중장기전략 '현대 웨이'…하이브리드 시스템 14종 확대 제공
유럽 연합(EU)의 11월 차종별 점유율. [그래프=ACEA]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 유럽 자동 판매량도 10.5%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확대, 유럽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12.55% 감소한 3만9592대를, 기아는 8.4% 감소한 4만152대를 판매했다. 같은기간 유럽 전체시장 차량 등록 대수는 2% 하락한 105만5319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모두 감소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HEV)은 유일하게 16.4% 성장해 34만9901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1월 누적 유럽 시장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0.6% 오른 1187만6655대로 소폭 상승했다. 차종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EV는 1.4% 하락했고, PHEV는 4.6%, 휘발유 차량과 디젤 차량이 각각 6.6%, 11.6% 감소했다. HEV 판매량만이 18.7% 오르며 유럽 시장을 이끌었다.

시그리드 드 브리스 ACEA 총괄 이사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동화로의)전환은 서류상으로 완벽해 보였으나 현실은 달랐다. 유럽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유럽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전기 요금을 갖고있으며 전동화를 위해 필요한 원자재와 공급망이 아직 내부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에 대응해 지난달 EV3를 유럽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또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역시 현지 출시를 예고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예상보다 더딘 유럽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에 HEV 개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하며 하이브리드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HE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며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의 주요 판매 차종은 투싼(1만1267대), 코나(5848대), i10(4988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3013대), 씨드(8093대), 모닝(5549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HEV와 PHEV, 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중에선 현대차 투싼(6456대)·코나(4643대), 기아 니로(4137대)·EV3(2522대)가 등록됐다.

jblee9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