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빅테크와 통합앱 경쟁…관건은 차별화
시중은행, 빅테크와 통합앱 경쟁…관건은 차별화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12.0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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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물론 카드·보험·증권 한곳에 모은 원앱 지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슈퍼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앱을 주력 앱 하나로 통합해 은행 업무는 물론 다른 금융 계열사 서비스까지 하나에 담은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상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앱 개편과 고도화에 한창이다. 수십 개로 흩어져 있던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성능을 높이는 ‘원(One)앱’ 작업이 골자다.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기 위해 2~3개 이상의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은행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면, 해당 뱅킹 앱은 물론이고 보안 등을 위해 인증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했다. 또 메신저나 음성인식·챗봇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별도의 앱 다운로드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이용 편의성은 떨어지고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 불편에도 불구하고 다수 앱 분산이 유행했던 까닭은 원앱 단점에 있다. 다양한 기능을 한 개의 앱에 몰아넣다 보니 용량이 커지고 구동이 느려지는 것이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대다수는 조회, 이체 등 단순 은행 업무를 주로 사용한다. 이런 이용자에게 원앱은 오히려 편리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초창기에는 스마트폰 성능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고, 앱 개발 시 저성능 스마트폰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통합 앱 제작이 쉽지 않았다”며 “현재는 스마트폰 성능이 원앱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돼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원앱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카카오와 토스, 삼성 등 빅테크 업체에서 원앱의 간편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다. 

이에 은행권은 분산된 기능을 주력 뱅킹 앱에 통합하고, 카드·증권 등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함은 물론 문화·생활 서비스도 제공하는 슈퍼앱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재 △KB금융 ‘KB스타뱅킹’ △신한금융 ’신한SOL뱅킹‘ △하나금융 ’하나원큐‘ 등 슈퍼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기존 ’우리WON뱅킹‘을 전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모두 담은 슈퍼앱으로 새단장했다.

NH농혐금융도 내년 1월말까지 대표 플랫폼 ’NH올원뱅킹‘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슈퍼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권이 앞으로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차별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시은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슈퍼앱 진출은 앱 단일화를 통한 금융서비스 관련 소비자 편익 증가에 주요한 의의가 있다”며 “만능에 집중하기보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