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파병 12주년… 남수단 ‘나일강의 기적’ 이끄는 한국군
한빛부대 파병 12주년… 남수단 ‘나일강의 기적’ 이끄는 한국군
  • 허인 기자
  • 승인 2025.03.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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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급로 2,500km 보수, 인도주의 활동에 ‘신이 내린 선물’ 찬사
유엔, 남수단 정부 “한빛부대는 평화정착의 모범” 극찬

 

한빛부대 경비대 팀장 정용훈 대위(왼쪽)와부팀장 정동균 중위(오른쪽)가 근접 경호를 하고 있다.

부대는 지금까지 총 2,500km에 달하는 주보급로(MSR·Main Supply Route) 보수작전을 수행해 남수단의 주요 도시와 마을을 연결했으며, 공항 활주로 증축, 제방 공사 등 인프라 복구에도 힘써왔다. 특히 최근에는  보르~피보르~아코보를 잇는 307km 구간을 보수 완료, 통행속도를 10km/h에서 60km/h 이상으로 향상시키며 주민 생활 여건 개선에 기여했다.

우기(4~11월)마다 반복되는 도로 유실과 백나일강 범람 등 열악한 여건에도 한빛부대는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 굴삭기, 도저 등 중장비를 운용하며 효율적인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장비집적소와 임시 숙영지 운영을 통해 장거리 작업에 대한 대응력도 높였다.

한빛부대의 활동은 인프라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식량과 의약품, 학용품 등 136종 17,025개 물품을 전달하며 6차례에 걸친 공여식을 열어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강화했다. 주민 자립을 돕기 위한 ‘한빛직업학교’와 ‘한빛농장’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6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농업기술과 전기, 배관, 양계 등 실용 교육을 제공해 지역 경제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한민국과 아프리카 볍씨를 교배한 품종 중 하나인 ISRIZ-7을 대규모로 시험 재배, 올해 추수 이후 볍씨를 지역 주민에게 분양해 벼농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수·원예 재배도 병행해 수익 창출 모델도 선보이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구무룩 마을 위원장 John Gola Nyamaji는 “아이들, 여성, 청년, 노인 모두가 더 나아진 도로를 보며 매우 기뻐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4차례 한빛부대 파병을 경험한 권병국 대령은 “한강의 기적을 경험한 국민으로서, 남수단에도 ‘나일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유엔남수단임무단 종글레이주 주조정관 Geetha Pious 역시 “한빛부대는 지난 12년간 남수단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줬으며, 유엔 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부대”라고 치하했다.

한빛부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국제평화유지의 정신 아래, 남수단에 희망과 평화를 전하는 임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빛직업학교 수료식에서 한빛부대장(대령 권병국)과 수료생 Gatmai Magok Nhial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