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또는 12일에는 상호관세 발표…즉시 발효
美, 中보복 조처에는 무대응…향후 협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면서 "알루미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에 25% 관세를,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다만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의 국가에는 철강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 발표하는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는 즉각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간단하게 만약 그들이 우리한테 (관세를) 청구하면 우리도 청구할 것이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선 미국은 일단 즉각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시간으로 10일 0시부터 미국의 10% 보편 관세에 대한 맞대응 조처를 시행했다.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물리고, 구글 등 미 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측의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이는 당장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미국은 향후 중국의 보복 조처에 대응해 관세율을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중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는 "중국이 이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중국으로의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거나 유사한 조처를 하는 경우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의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대중) 관세율을 인상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물론 미중의 관세 전쟁은 양국 정상 간의 담판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통화는 중국의 맞불 조처가 나온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며 향후 대화를 통한 협상의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신아일보] 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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