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만난 정세균 "탄핵·개헌은 별개"
비명계 만난 정세균 "탄핵·개헌은 별개"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5.02.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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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 모임 초일회서 "여의도 의원들 정신 차려야"
반도체 주 52시간 예외조항 두고 "국가경쟁력 올려야"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탄핵정국에서 민주당의 과제'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을 비롯해 박광온·박용진·신동근·강병원·윤영찬 등 전직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초일회)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탄핵정국에서 민주당의 과제'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을 비롯해 박광온·박용진·신동근·강병원·윤영찬 등 전직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초일회)

"탄핵의 차질 없는 진행도 중요하지만, 개헌논의는 별도로 진행돼야 합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전 의원 모임 ‘초일회’ 간담회서 "우리 미래가 걸린 개헌논의를 두고 윤 대통령 탄핵논의를 반대하는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개헌논의는 탄핵에 방해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여야가 개헌을 합의하더라도 유력한 대선 후보가 개헌을 반대하면 강력한 장애물이 됐고, 지금도 그런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다양성 실종도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모래 자갈 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며 "다양성 존중이 안 되는 획일적인 원팀은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AI(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특히 반도체산업에서 주 52시간 예외조항을 두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치열한 반도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과 (노동정책)노선이 다르더라도 외부환경이 다르면 조정,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후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아졌지만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분야가 강점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밀리면 정말 어려워지는데 이걸 우리 국회만 제대로 몰라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전 총리는 "한국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는데 이를 모르는 여의도 국회의원들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은 IT(정보통신기술)와 벤처기업을 육성해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살아왔는데 미래 게임체인저인 AI에 대해 우리는 1등권에 뒤쳐진 2등권인 만큼 국회서 반도체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민주당 전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걱정이 많다"며 "초일회는 9일 월례회의에서 향후 정국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