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은행에서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해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마이너스(-) 12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17)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이 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신용위험과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는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답변이 완화보다 많았을 때 나온다.
즉 4분기 은행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다수 금융기관에서 일반 금융소비자가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3분기보다는 지수가 소폭 개선된 만큼 은행 대출 태도가 소폭 완화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계 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8을 기록해 전분기(-22)보다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2021년 4분기 기록한 -41 이후 최저치다.
반면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17로 3분기(-25)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 대출태도지수가 떨어진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한다. 정부는 주담대에 우선 적용됐던 스트레스 DSR을 9월부터 신용 대출 등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업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대기업은 –3으로 전분기(0) 대비 소폭 내렸다. 반면, 중소기업은 3으로 전분기(3)과 같았다.
4분기 대출 수요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14로 전분기(6)보다 증가했다. 가계일반의 대출수요지수는 17에서 19로 올랐다. 가계주택은 28에서 8로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과 유동성 확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는 생활용도자금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기관 대출태도는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